사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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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길 - 도종환POEM 2015. 3. 29. 00:00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강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몇 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영영 갈라져 버린 뒤론당신으로 인한 가슴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눈물 한방울 까지 사랑하였지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당신으로 인한 비어 있음과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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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 임보POEM 2015. 3. 27. 00:00
내 전생에 너를얼마나 울렸기에 한평생 날 붙들고잠 못 들게 하는가 사랑은 행복이 아니라형벌일레 보이지 않는 끈으로영혼을 묶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