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1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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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 하재연POEM 2015. 3. 9. 00:00
혀끝에 남은 말들이 하나씩 공중에 올라검은 구멍들을 형성한다이것은낯익지 않은 어둠 나의 귀가나의 것이기만 했다면더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폭죽처럼 떠올랐다 사라지는 어떤 생들이 겪는추위의 이상함서울, 베이징, 나하, 밤거리의 불빛들,복수(複數)로만 환기되는 삶들,보도블록 아래로 흘러가 바깥에 이르는 도시의 이물질들 우리는 자신의 밝기를 스스로 증명할 수 없는우리는 그것을 증가시킬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를 되비추는 종족으로서잊은 생이 되살아나기를 꿈꾸었으나하늘에는0개의 시간 속에서 튕겨져 나온 그림자들 지구에 뚫린 하나의 구멍 위에두 다리만 기대고 서서다음 목적지를 잊고서다만 빛나고 있음을 알 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