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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오는 사람 - 최명길POEM 2015. 7. 3. 00:00
그 사람 빛으로 오네.
눈부시게는 아니고
저녁놀처럼 그윽히
어스름 조금 못 다가간
그런 빛으로 오네.
침묵으로 타버린 몸
잠시 얼굴 드러내다 돌아서는
안타까운 빛으로 비치네.
샘물에 그늘로 어려있듯 가늘히
어느 누구의 한 생이 고스란히 담겨서
다만 조금만 보여주는 그런 빛으로
그 사람 빛으로 풀리네.
개울물살 물아지랑이를 밟으며
잠시 날개를 내려놓다 미끄러져 떠오르는
갯버들 실잠자리 그 위를 넘쳐 날듯 닿아서
닿아서 고이는 그런 눈물겨운 몸으로
그런 아롱거림으로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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