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별거겠니

추억하며 잊어 가는 일

죽고 싶다가 살고 싶은 일

감정의 시소 타며 하늘 보는 일

사는데 가장 큰 고통은 욕망이야



나를 안아 줘

안전벨트처럼 안아 줘

불안한 술잔처럼 기울지 않게

돈 걱정과 죽음에 짓눌리지 않게

나를 잡아, 나를 놔


자, 우린 일하고 깨치며 가야지

네 입과 내 입에 사랑의 떡을 처넣고

입 깊숙이 슬픔 들끓게 내버려 두고

쌀과 물을 사람들과 나누고

오늘은 다르게 살기 위한 시도잖니


이 도시만큼 괜찮은 무덤도 없을 거야

너만큼 편안한 수갑도 없을거야

네 안에 있으니 따뜻해졌어

날 조이지마 나한테 매달리지 마

그렇다고 날 떠나면 되겠니

나를 잡아, 나를 놔

나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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