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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 하재연POEM 2015. 3. 9. 00:00
혀끝에 남은 말들이 하나씩 공중에 올라
검은 구멍들을 형성한다
이것은
낯익지 않은 어둠
나의 귀가
나의 것이기만 했다면
더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죽처럼 떠올랐다 사라지는
어떤 생들이 겪는
추위의 이상함
서울, 베이징, 나하, 밤거리의 불빛들,
복수(複數)로만 환기되는 삶들,
보도블록 아래로 흘러가 바깥에 이르는 도시의 이물질들
우리는 자신의 밝기를 스스로 증명할 수 없는
우리는 그것을 증가시킬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를 되비추는 종족으로서
잊은 생이 되살아나기를 꿈꾸었으나
하늘에는
0개의 시간 속에서 튕겨져 나온 그림자들
지구에 뚫린 하나의 구멍 위에
두 다리만 기대고 서서
다음 목적지를 잊고서
다만 빛나고 있음을 알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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