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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순종을 가르쳐주고 - 김현
    POEM 2015. 3. 1. 00:00
    *어쿠스틱레인 - Love is cannon
    (시에서 언급하는 노래가 이거다)




    너는 순종을 가르쳐주고[각주:1]



    어떤 대중가요는

    영혼을 믿나요라는 말로 시작된다

    어떤 대중가요가 영혼을 믿나요 같은 말로 노래를 시작할 수 있나


    어떤 남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반이야

    말로 고백한다

    어떤 남자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반이야

    같은 말로 반짝일 수 있나

    어떤 대중가요는

    사랑을 믿나요라는 말로 영혼을 믿나요라는 말을 뒤따른다

    어떤 대중가요가 사랑을 믿나요 같은 말로 영혼의 어깨에 떨림을 두를 수 있나


    어떤 남자는 마지막에서 두번째가 제일 좋아라는 말로

    확실해진다

    어떤 남자가 마지막에서

    두번째가 제일 좋아 같은 말로 한손을 잡을 수 있나


    어떤 대중가요는

    마법을 믿나요라는 말로 심장을 흔들리게 한다

    어떤 대중가요가 마법을 믿나요 같은 말로 겹쳐진 손가락을 고정할 수 있나


    어떤 남자는

    운명을 믿나요라는 말을

    어떤 남자의 침묵에 요구한다

    어떤 남자가 운명을 믿나요

    같은 말로

    어떤 순간의 붉은 입술을 움직이고

    어떤 대중가요는

    영원을

    믿나요 같은 말로 꽃이 핀다[각주:2]



    1. 저기, 밤에 앉아 있었다. 너는 기타를 들고 너는 기타를 어색하게 들고 밤공기의 영향권에 들어 있었다. 밤이 되어서야 걷거나 뛰는 사람들 사이로 정복될 수 없는 그림자 둘이 진실로 숲을 이루었다. "할 수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모아라." [본문으로]
    2. "오늘 미소 짓는 이 꽃도 내일이면 죽으리라." 한밤에 두개의 목소리를 보았다. 창문을 활짝 연 목소리였다. 혼자가 되어서야 걷거나 뛰는 나의 심장이 이제 막 순종을 배우는 목소리들을 가리켰다. 너희는 어두운 곳에 앉아 빛나는 곳의 잠이 봉오리를 모으고 있구나. 밤이 흰 가시를 돋우고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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