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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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 박연준POEM 2015. 2. 9. 00:00
내 나쁜 몸이 당신을 기억해온몸이 그릇이 되어 찰랑대는 시간을 담고 껍데기로 앉아서 당신을 그리다가조그만 부리로 껍질을 깨다가나는 정오가 되면 노랗게 부화하지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눈을 감아감은 눈 속으로 현란하게 흘러가는 당신을 낚아채서내 길다란 속눈썹 위에 당신을 올려놓고 싶어내가 깜빡이면, 깜빡이는 순간 당신은나락으로 떨어지겠지?내 이름을 길게 부르며 작아지겠지?티끌만큼 당신이 작게 보이는 순간에도내 이름은 긴 여운을 남기며싱싱하게 파닥일 거야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내 눈은 깜빡깜빡 당신을 부르고내 길다란 속눈썹 위에는당신의 발자국이 찍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