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길이 닿기전에 꽃대가 흔들리고 잎을 틔운다

그것이 원통하다


내 입김도 없이 사방으로 이슬을 부르고

향기를 피워내는구나

그것이 분하다


아무래도 억울한것은

네 남은 꽃송이 다 피워내도록 들려줄

노래하나 내게 없는것이다


아무래도 내 가슴을 치는 것은

너와 나란히 꽃 피우는 것은 고사하고,

내 손길마다 네가 시든다는 것이다


나는 위험한 물건이다

돌이나 치워주고

햇살이나 틔워주마

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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