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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창 - 김행숙POEM 2014. 8. 29. 00:00
유리로 만든 것들은 우리를 속이기 쉽습니다. 저 창문은 액자 같고, 그곳에서 가장 먼 나뭇가지에라도나는 걸려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내가 있어야 할 그곳입니다. 당신의 눈빛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곳에,내 슬픔의 무게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구덩이를 팝니다. 많은 것들이 꺼질 듯 매몰되었습니다. 아아, 나는 멸망인 척해도 멸망이 아닙니다. 나는 그림인 척해도 그림이 아닙니다.창밖이 진짜 어떤 세상인지 압니까?구덩이에 빠져서 낮과 밤과 다음날 아침이 비슷하면 어떤 기분인 줄 아세요? 기분이 구덩이 같고 흘러내리는 흙 같아요.모든 옆집의 창문 같은 그곳,유리의 주인인 당신의 눈빛을 상상하면 나는 그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카펫에 누군가 주제를 정하고 문양을 찍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