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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으로부터, 소속된 모든 집단으로부터, 제대로 된 관계로부터 도망쳐왔어. 남아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 (중략) 다투고 다퉈서는 안정적인 관계에 다다르지. 그런 사람들을 좋아해. 그런 사람들처럼 살고 싶었어.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끊임없이 도망쳤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기의 순간이 오면, 핑 돌아서 도망쳤지. 정말은 위기의 순간이 오기도 전에 도망쳤지.
-창작과 비평 14년 가을호 / 정세랑 작가의 <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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