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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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WORDS 2015. 5. 3. 00:00
우리는 서로 깊이 사랑했고 많은 날들을 사랑에 잠겨 보냈다.당신은 무척 행복했지만 나는 밤마다 당신이 떠나는 꿈을 꾸었다시간은 흐르고 당신은 나로 인해 가끔 불행했다.어느날 당신은 내 손을 잡고당신이 무언가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나의 눈이 자꾸만 그것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그래서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나는 당신이 잊고 있었던 것을 찾기 위해 혹은 잊고 있었던 것을영원히 잊기 위해 떠나는 길을 막지 못했다.당신이 잊고 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끝내 말하지 못했다. 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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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나를 지켜줄 생각이 없었으므로.WORDS 2015. 4. 23. 00:00
어렸을 때 나는 사랑하는 것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서로의 아주 깊은 속에 있는 아주 내밀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서로에게 옮겨주듯 말해주는 것, 비밀을 나눠 갖는 것이라고.다른 사람은 못 알아듣는 이야기를 그는 알아듣는 것이 사랑이라고.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남자인 오빠들 속에서 섞여 성장하면서 나에대해서 말하는 법을 잊어버려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쉽게 만날 수가 없었다. 나는 힘겹게 내 마음을 말하면 그는 곧바로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버렸다. 나는 다시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좀더 자라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영원히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다는 것은 약한 나의 존재를얼마나 안정시켜줄 것인가.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