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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망 중 - 진은영POEM 2023. 4. 4. 11:06
머릿속에 놓인 누군가의 일기장
펼치면 한 줄도 씌어 있지 않다
무기력의 종이 위에
나는 따스한 손바닥으로
펜을 쥐었어, 부화시키려고
그가 살아야 할 이유의 알들을
그거 알아? 나는 생쥐가 파충류인 줄 알았어
그거 알아? 나는 이 별이 내 별인 줄 알았어
그거 알아? 내가 남자인 줄 알았어
그거 알아? 나는 펠릭스를 훔쳤습니다
그거 알아? 계산이 잘못되었다
그거 알아? 너는 텅 빈 목욕탕에 남겨졌다
그거 알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이 찾아왔어
그거 알아? 죽은 친구의 소식을 가져온 우편배달부를 위로했어
그거 알아? 노른자가 깨졌다 식탁 위에서
나는 단단하게 살아 있다! 잘 익은 간처럼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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