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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 일이 지나고 오늘 - 이성미
    POEM 2020. 4. 28. 00:00

    한 사람이 가자 이어달리기하듯 다른 사람이 왔다. 그는 가면서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넘겨주었다. 나는 파란 바통이 되어 …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칠 일이 지나고…

    오늘은 일곱 개의 태양이 뜬 날.

    오늘은 일곱 나라의 언어로 종알거린다.
    나는 오늘의 입을 보고 있다.
    오늘은 주름치마를 입고
    사장 좌판을 펼치듯 하루를 펼친다.

    오늘은 뜨거운 시간, 서늘한 시간, 밝은 시간…
    각자 다른 길이와 온도를 가진다.

    나는 시계 소리를 듣고 있다.
    밤이 가까워질수록 오늘은 점점 느리게 간다.

    오늘은 뒤섞이고, 오늘은 돌기가 있고,
    마주 보다가 몸이 멍청해진다.

    오늘 새벽의 공기는
    하얀 스카프처럼 휘감으며 속삭였지.
    나를 사랑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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